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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3] “학생들 스스로 수업서 ‘16개 고개’ 넘고 성취감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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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43회 작성일 22-01-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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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스스로 수업서 ‘16개 고개’ 넘고 성취감 얻었죠” > 뉴스 | 한의신문 (akomnews.com)


김재효 원광대 한의대 교수, 제20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서 동상 수상
‘근거중심의학’(EBM) 추구는 선택 아닌 필수
경혈학 실습 등 역량중심 교육 침구의학과 연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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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제20회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교육 부문에서 ‘초음파 영상 진단장비를 포함한 진단영상의학을 활용한 경락경혈학 교육과 실습 진행’, ‘XR-기반의 증강현실기술을 활용한 경락경혈 실습교육 플랫폼 개발’로 동상을 수상한 김재효 원광대 한의대 경혈학교실 교수에게 수상 소감과 한의학 교육의 방향, 교과과정 추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06년에 전임교원으로 교단에 선 김 교수는 현재 원광대 한의대 부학장을 맡고 있으며 경혈학 및 의료윤리 교과목에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Q. 동상을 수상했다.

30대 중반에 교수로 처음 임용될 때에는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의학 연구에 중심을 뒀다. 한의학 교육에 대한 열정과 역량은 부족했던 시기다. 이 과정에서 학생 교육현장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문제를 경험하였고, 제가 야기한 교육 문제를 인식하며 바람직한 한의학 교육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오늘날까지 노력하고 있다. 

 

대한한의학회 제20회 학술대상에서 ‘교육부문’은 이번에 처음 신설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한의학회가 한의학의 연구과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한의학 교육에서 노력하고 성과를 낸 사람에게도 같은 영예를 주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학술대상 동상 수상은 제게 큰 영광이며, 나아가 교육자로서 여러 시행착오를 해결하며 느낀 개인의 보람을 한의계의 많은 분께 보여드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상과 미래인재상에 저희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등 다수의 구성원이 수상했다. 교육에 쏟았던 노력과 결실이 제 개인의 수상에만 머물지 않고, 후배와 제자에게 이어진 결과를 보고 있기에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Q. 실습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대부분은 ‘연구자’ 보다 ‘임상의’ 진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임상 한의사를 양성하는데 필요한 경혈학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관념 또는 형이상학에서 벗어나 “실용성, 합리성, 보편성을 갖는 한의사”를 목표로 역량중심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또한 한의사 진료의 대부분이 일차진료 역할이기에 “의료인의 기본소양과 사회적 책무”도 중요하게 인식했다.

 

이상의 두 가지 방향에 큰 목표를 세우고, 학생이 단순지식 습득을 넘어 목표에 부합하는 역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이론중심 교육보다 실습중심 교육으로 전환을 선택했다. 현재 이론중심 교육은 온라인(비대면) 공간에서 충분히 제공될 수 있기에 대면 교육에서 실습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

 

Q. 학생들의 반응과 개인적인 교육의 성과 평가를 해본다면.

다양한 대내 외 요인으로 한의학 교육 환경이 계속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그 속에서 이론교육의 축소, 실습교육의 확대 등 다양한 교육방식의 전환과 제공은 학생들이 적응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제 수업을 선택하여 공부할 때 “16개 고개를 넘는다”는 비유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16개 고개를 지치지 않고 넘은 학생은 자신 만든 성취감을 통해 역량중심교육이나 자기주도 학습이라는 결실에 만족해 한다.

 

그러나 이런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종합해 보면, 제 수업을 함께 하는 학생은 16개 고개를 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수동적인 자세로 공부해 온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공부를 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 사실을 다양한 학생평가와 피드백 과정에서 알 수 있었다.

 

Q. 한의학 교육의 현주소는?

‘일차진료 의료인’, ‘임상 한의사’ 양성 등은 오늘날 한의학 교육의 보편적인 목표가 되었다. 의학교육처럼 한의학교육의 목표와 내용도 ‘생의학’(biomedicine)과 ‘근거중심의학’(EBM)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환경에 놓여 있다. 현재 한의과대학은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을 통해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을 받아야 하며, 최근 10여 년 사이에 한의학 교육의 목표와 내용, 그리고 교육방식은 평가인증에 따라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의계가 관습과 관성으로 한의학 교육이 제공하는 시기는 이제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역량중심교육’이나 ‘자기주도학습’은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한의학 교육 시스템으로 확장되는 상황이다.

 

Q. 장기적 교과과정 운영 계획은?

제가 담당하는 한의학 교과목 한 두 개가 바뀐다고 임상한의사나 일차 진료 의료인을 위한 ‘역량중심교육’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경혈학 교육 전후좌우의 한의학 교육과정과 어떻게 협력하고 연계할지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경혈학 실습을 포함한 역량중심교육 내용을 침구의학교육과 연계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침구의학의 임상술기와 임상교육에 필요한 침습적인 의료행위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지식과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학습 주제와 내용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초음파영상진단을 활용한 안전한 경혈실습 및 침구시술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XR기술 및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한의학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장기적인 추진과제로 노력하고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번 계기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학생교육에 노력해 온 모습이 한 개인 기쁨으로 끝나지 않고, 한의계 모든 분에게 공유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쁘다. 한의학의 연구와 산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 노력과 성과에도 관심을 두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력 있는 좋은 한의사 양성을 통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한의학과 전문직업으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민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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