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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3] “공동탕전사업, 치료의학으로 발돋움하는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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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17회 작성일 22-02-0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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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탕전사업, 치료의학으로 발돋움하는 마중물 되길” > 뉴스 | 한의신문 (akomnews.com)


경희대한방병원서 활용되는 다양한 제형을 일선 한의의료기관들과 공유
그동안 축적된 임상례·연구논문 등 데이터 공유해 폭넓은 활용 도움줄 것
정희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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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경희의료원 정희재 한방병원장으로부터 공동탕전사업 및 한약제형 개발 등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과 더불어 향후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한방병원장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방병원장은 한방병원의 대표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계획과 한방병원이 나아갈 방향, 그리고 각 구성원의 생각들을 조화롭게 해야 한다. 그렇지만 병원장이라고 한다면 학문적인 입장보다는 경영자의 입장에서의 관점이 앞설 수밖에 없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환자들을 많이 내원하게 한다든지, 병원을 특화시켜 환자들이 꼭 찾아올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등의 방향을 모색해 시대에 맞는 의료기관으로 발전·변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내부의견은 물론 외부의견도 수렴해 미래에 맞는 정책방향을 모색하고 결정하는 것은 병원장에게 주어진 역할일 것이다. 방향 수립에 있어 모든 구성원들을 100%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수립된 방향에 대해서는 설득하고 이해를 도모해 모든 병원 구성원들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부분들이 결국에는 한방병원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공동탕전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경희대한방병원에서는 20년 이상 엑기스제제, 환제, 트로키제제 등을 사용해 왔고, 임상에 적극 활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들이 있다. 공동탕전사업은 흔히 알고 있는 원외탕전사업이 아니라, 이같은 경희대한방병원의 다양한 제형의 한약들을 다른 한의의료기관과 공동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목표에서 시작됐다. 현재 부산대·동의대·가천대 한방병원이 동참하고 있으며, 150∼170여개의 한의원들이 공동탕전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시설 보완을 통해 1000여개 한의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탕전사업을 활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법제도의 미흡으로 인해 한의사들이 현대진단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제한돼 있다보니 질병 위주의 진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의학의 도약을 위해서는 질병 중심의 치료로 바뀌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공동탕전사업에서는 경희대한방병원에서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효능이 입증된 엑기스제제·트로키제제 등을 중심으로 다른 한의의료기관과의 공동 사용을 도모함으로써 치료의학에 사용되는 한약의 표준화의 밑거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표준화된 한약에 탕전 형태의 한약에 더해 각자의 한의사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활용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한약이 함께 제공되는 틀이 마련된다면 치료율은 더 향상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제형의 한약들에 대해 그동안 경희대한방병원에 축적돼 있는 임상 치험례·연구 논문 등과 같은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공유, 일선 한의의료기관에서 보다 자신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동탕전사업을 통해 한의학이 치료의학이라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보다 넓게 인식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한의의료기관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한약물연구소장도 겸임하면서 제형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한약물연구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목표는 한약을 좀더 복용하기 편한 형태로 바꿔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엑기스제제나 트로키제제 이외에도 캡슐·젤리·캔디 등은 물론 구강청결제나 샴푸 형태 등 다양한 제형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녹용이나 태반을 캡슐로 만들어 한약을 복용할 때 같이 먹는 방법이나 현대과학의 부산물인 산삼배양근을 한약과 접목시키는 방법, 경희대한방병원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처방의 대중적인 복용방법 등 한약이 좀 더 쉽게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동안 임상경험이나 연구결과들을 봐도 한약은 분명 양약에 비해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제형 연구를 통해 개발된 한약들이 임상을 거쳐 효과를 확인하고, 이것이 다시 새로운 제형으로 업그레이되는 선순환과정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Q. 새로운 제형의 한약이 활성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약의 장점은 하나에 포커스를 둔 양약과는 달리 오장육부 전체를 골고루 다스리면서 질환을 치료한다는 점이다. 이는 급속한 고령사회가 진행되면서 만성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한약이 건강보험으로 적용돼 국민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활용된다면 분명 국민의료비 절감은 물론 국민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한의학이 새로운 치료의학으로 정립하고, 보다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한의치료 영역이 제도권으로 진입돼 국민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방향의 정책들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더불어 한약에 대한 활성화도 궁극적으로는 한의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공동탕전사업에서도 말한 것처럼 일정 부분은 표준화된 한약이 필요하며, 거기에 한의의료기관에서 치료에 부족한 부분을 탕전 형태로 처방하는 이중적인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경희대한방병원의 핵심 역할은?

“70년대 경희대한방병원이 개원하면서 ‘한방과 양방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진료보다는 연구에 좀 더 치우치지 않았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진료적인 부분은 특화된 한방병원이 마케팅에서는 더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희대한방병원이 가진 최대의 장점은 전 생애주기를 모두 치료했던 인프라가 여느 한방병원보다 풍부하다는 것이다. 

 

즉 어린아이부터 여성, 노인에 이르기까지, 또한 척추관절은 물론 암, 호흡기, 소화기 등과 관련된 모든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는 한방병원은 경희대한방병원이 유일함에도 그동안은 이러한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진료과’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앞으로는 경희대한방병원에 오면 환자들이 느끼는 모든 불편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새로운 진료패러다임을 제시해 선도적으로 운영해볼 생각이다. 

 

또한 외부에 미처 홍보되지 않은 다양한 임상논문들을 적극 발굴·홍보해 한의치료의 영역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한약물연구소에서 개발되는 다양한 제형들을 표준화된 치료약으로 일선 한의의료기관들과 공유함으로써 경희대한방병원은 물론 전 한의의료기관이 ‘한의학=치료의학’이라는 인식이 심어주는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생각이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의약이 제도권으로 들어가 있지 않으면 국민들의 발길을 잡을 수 없는 만큼 최대한 많은 영역에서 건강보험 적용이 되게끔 해야 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후배 한의사들도 최소한의 진료환경이 구축돼 그들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기능검사’에 대한 활성화도 필요하다. 현대진단기기의 사용상 제약으로 인해 ‘질환검사’에는 제한이 될 수밖에 없지만, 기능검사와 질환검사가 합쳐지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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