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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4] “한의약의 이론적·경험적 확신 갖는 한의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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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03회 작성일 22-03-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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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의 이론적·경험적 확신 갖는 한의사가 되겠다” > 뉴스 | 한의신문 (akomnews.com)


본과생들 임상과 실습 중요함에도 이론의 비중이 큰 교육과정 아쉬워
새내기 한의사들의 다양한 고민 해결 위한 소통 창구 만들어 지기를 기대
권성준 의장(전국한의대졸업준비협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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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가 지난 10일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임원들을 만나 예비한의사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터놓고, 이에 대한 조언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전졸협은 예비한의사들이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위치에 편입돼 인술을 펼치기 위한 도약을 다짐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고시 시험 준비부터 졸업까지의 과정을 전졸협 제31기 권성준(대구한의대) 의장에게 들어보기로 했다.

 

Q. 한의협과의 간담회에서 한의학에 대한 확신과 애정을 보였다.

예과 1학년 여름방학 때 참여했던 의료봉사에서 선배들이 침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며 그로 인해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의치료가 정말 효과가 탁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현장에서 느꼈던 한의치료의 효과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한의학에 대한 확신을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Q. 학교수업의 아쉬운 부분도 지적했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학교에서 한의교육을 받으면서 느꼈던 아쉬웠던 점은 첫 번째로 한의학의 이론 수업 비중이 높다는 것과 단순 암기가 주류라는 것이다. 실제 현장에서 투입되기 위해서는 실습이 중점적으로 교육돼야 하며, 환자의 특성 등을 고려해 응용할 수 있는 교육 매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한의학 공부를 시작한 예과생들에게 심오한 한의학적 이론 중심의 교육은 학생들이 100%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본과생들 역시 실습과 임상을 통해 실제 환자들에게 어떻게 적용되는 지가 중요함에도 교육과정에 있어 이론의 비중이 큰 것이 참 아쉬운 것 같다. 

 

두 번째로는 현대 진단기기 사용 문제 등으로 인해 교육과정이 급변하고 있으며, 국가고시 형태도 영상자료들이 결합돼 출제되는 방향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실습과정이나 이론 수업의 변화는 조금은 더딘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

 

또한 교수님들마다 강조하는 내용과 실제 국가고시에서 주로 출제되는 내용에 있어서 괴리감이 큰 경우도 많다. 특히 각 학교별로, 그리고 같은 학교에서도 교수님들마다 가르치시는 내용에 차이가 많이 난다. 배운 적 없는 영상자료나 양방내용이 출제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교과서를 기준으로 제대로 배운 학생들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간극을 교육기관이 아닌 학생단체인 전졸협에서 메우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각 학교에서 평가인증을 위해 준비해야할 문제이기는 하나 한의사 의권 확대와 연결된 문제인 만큼 한의협이나 교육기관에서 조금 더 신경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새로운 교육과정 개편이 정상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Q. 학교에서도 밤낮없이 바빴다고 들었다.

학교 동기들의 국시 공부를 돕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사실 동기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전졸협 의장직을 맡고 있어 협의체 회무에 집중해야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정작 학교 동기들에게는 소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을 쪼개어 동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고, 중요 내용들을 정리해 강의를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Q. 의장을 맡으면서 아쉬웠던 부분과 향후 개선됐으면 하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전졸협이 국가고시 대비에 있어 불법적인 업무를 한다는 오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 학교의 졸업준비위원회가 교수님들을 접대하고, 국가고시 문제 및 자료를 사전에 입수한다는 오해 등인데, 이는 명백히 틀린 말이다. 우리가 하는 업무는 제73회차 한의사 국가고시부터 ‘국민들의 알 권리 보장’에 의해 공개된 기출문제들을 분석해 국가고시 대비 자료를 직접 제작하는 일이다. 단 한 번도 교수님들과의 만남도 없었고, 어떠한 요구를 한 적도 없다.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는 잘못된 오해도 있다. 우리가 문제를 제작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새롭게 제작하거나 공개된 한의사 국가고시 기출문제를 참고해 어떤 파트와 내용에서 또 어떤 유형으로 출제됐는지 등을 분석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하는 방식, 이 두 가지를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들을 해소하고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한의사 국가고시 문제는 응시자들에게만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나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키 위해 요청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하기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현재 자료를 제작하는 방식이나 시행하는 모의고사 모두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따라서 전졸협의 도움을 받아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은 정당한 방법을 통해 공부를 했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다. 오해를 방치하면 또 다른 오해를 낳게 된다. 이런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전졸협 스스로 설명하고 인식을 개선시켜 나가고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하고 싶다.

 

Q. 신규한의사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 마련을 요청했다.

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전, 신규한의사들이 가장 우려스러워하는 점이 정보 접근의 한계다.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10일 한의협을 방문해 중앙회 이사진들과 전졸협이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한의대 정원감축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을 때, 한의대생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사실과는 다른 정보를 접하게 됐다. 소통을 통해 이러한 오해를 바로 잡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중앙회가 진행하고 있는 회무 진행 상황을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유해준다면 회원들의 불안 역시 감소할 것이라 생각한다. 신규한의사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만들어지고,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Q. 취업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지?

이제까지 학습해온 내용들이 어떻게 임상에 적용되는 지가 가장 궁금하다. 교육과정과 국가고시 준비를 마쳤다 해도 당장 임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의사가 되어서도 진료를 위해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그래서인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것인지, 어디서 어떻게 배울 것인지 등이 가장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한의협이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경청해주고 있음을 느끼게 됐다. 앞으로 후배들이 한의사로서 첫 발걸음을 떼고자 할 때, 우리가 겪었던 고민들이 조금은 해소가 돼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들은 사전에 계획하고, 한의협에 개선 요청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당당하게 건의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Q. 향후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근골격계 그리고 만성통증을 치료하는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다. 학업에 더욱 매진해서 치료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확신을 갖고, 환자들이 병증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자 한다.

 

이번 제77회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에 합격한 모두가 고생 많았고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우리가 국가고시 준비를 걱정 없이 할 수 있게 뒤에서 도와준 제32기 전졸협 구성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CBT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다음 기수 후배들도 파이팅하길 바란다.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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